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지 체험 중 하나가 바로 전통시장 탐방입니다. 북쪽의 홋카이도부터 남쪽 큐슈까지, 일본 각 지역에는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시장과 그 지역만의 별미가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본 주요 지역을 따라가며 그곳의 대표 전통시장과 여행객이 꼭 맛봐야 할 별미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식도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글이 최고의 로드맵이 되어줄 것입니다.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방의 시장 명물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신선한 해산물의 천국으로 불립니다. 그 중심에 있는 하코다테 아사이치(아침시장)는 하루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입니다. 이곳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별미는 바로 카이센동(해물덮밥)입니다. 연어알, 게살, 성게, 참치 등을 원하는 만큼 골라 즉석에서 덮밥으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여행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셀프 카이센동 바’가 생겨, 취향대로 덮밥을 만드는 체험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삿포로의 니조 시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비교적 규모는 작지만, 홋카이도산 왕게(타라바가니)나 홋카이도 멜론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점에서 여행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홋카이도산 유제품을 활용한 크림치즈빵도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남쪽으로 내려가 도호쿠 지방으로 가면, 아오모리의 아우가 지하시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노케동 시스템이 유명합니다. 여러 개의 재료를 소량씩 구입해 덮밥으로 직접 구성하는 형태로, 여행자에게는 즐거운 체험이자 다양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스지코(연어알 절임), 시로우오(흰 치어) 등 희귀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간토, 주부 지방의 전통시장 별미
도쿄는 대도시답게 다양한 시장이 있지만, 전통시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쓰키지 외부시장이 제격입니다. 쓰키지 본 시장은 이전했지만, 외부시장은 여전히 생선구이, 회, 스시 등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포장마차와 가게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참치 초밥, 계란말이(다마고야키), 굴 튀김 꼬치는 필수로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치바현의 나리타 유나카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나리타 공항 인근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장어구이 덮밥, 돼지고기 된장구이, 나리타 전통과자 등이 주력입니다. 시장 주변에는 전통식 건물들이 많아 산책하기도 좋은 곳입니다. 중부 지방의 가나자와 오미초 시장은 일본 3대 시장 중 하나로 손꼽히며, 카니(게), 노도구로(흑목 갈치), 가이센동이 대표 별미입니다. 특히 계절에 따라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계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식가들에게 추천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 메뉴가 늘어나 이용이 더욱 편리해졌습니다.
간사이부터 큐슈까지 시장별 명물 총정리
간사이 지방은 오사카, 교토, 고베 등 유명 도시들이 밀집해 있어 전통시장 문화가 특히 풍부한 지역입니다. 오사카의 구로몬 시장은 “오사카의 부엌”으로 불릴 정도로 다양한 식재료와 먹거리를 자랑합니다. 가리비 버터구이, 와규 스테이크 꼬치, 갓 튀긴 새우튀김 등은 손에 들고 다니며 간편히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토의 니시키 시장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유바(두유 껍질)를 활용한 요리나, 교야사이(전통 채소) 튀김은 교토 지역의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간장 아이스크림이나 말차 디저트 등 색다른 디저트도 놓치면 아쉽습니다. 남쪽 큐슈 지방으로 가면, 후쿠오카의 야나기바시 시장이 대표적입니다. 이곳에서는 멘타이코(명란젓)와 함께 제공되는 오차즈케(차밥), 큐슈식 라멘 다데키, 현지산 붕장어 회가 유명합니다. 후쿠오카는 비교적 날씨가 따뜻하고 가격대도 착해, 여행자들이 여유롭게 현지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또한 가고시마의 데루카네 시장은 아직 한국인 관광객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흑돼지 덮밥, 사쓰마아게(어묵 튀김), 고구마 사케 등 이 지역 특산물로 가득합니다. 가고시마 방언이 강해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상인 대부분이 친절하며 외국인을 환영하는 분위기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의 전통시장은 그 지역의 풍토, 식문화, 역사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홋카이도부터 큐슈까지 지역별로 다양한 별미들이 존재하며, 전통시장만의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와 특색 있는 먹거리는 여행의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관광지만 보는 것을 넘어서, 꼭 한 번 지역 시장에 들러 진짜 ‘로컬의 맛’을 체험해보세요. 여행의 만족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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